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력사용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정전 가능성이 높아지자 경찰청과 은행 등 주요 기관들이 UPS를 설치하는 등 정전 대비에 힘쓰고 있다.
특히 경찰청은 전국 주요교차로 신호등에 UPS를 도입하기로 결정, 기술규격을 개발하기도 했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이 공동으로 개발한 표준규격서에는 ▲전원보상용량 ▲배터리 모듈 규격 ▲함체 규격 ▲통합관제를 위한 통신 규격 등이 포함돼 있다. 내습성 등의 환경시험 기준과 성능검증을 위한 기능시험 기준도 제시돼 있다.
경찰청 측은 대형교차로는 2시간, 중요교차로는 1시간, 비중요교차로는 25분 이상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UPS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새롭게 원격 관제 시스템도 탑재했다. 정전 시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UPS의 고장 상태나 배터리 교체 여부, 충전 상태 등을 통신을 통해 주기적으로 파악해 정전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기업들 역시 대비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차례대로 노후된 UPS 400여개를 교체했으며 지난 7월에는 전국 650여 영업점에 있는 UPS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UPS 점검주기를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장비가 없는 소규모 점포 등에는 발전차량을 확보했다.
은행 관계자는 “전력 예비율이 ‘주의’ 수준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몇 가지 대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